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에 '매각 유보' 요청…카카오 '존중하고 지지'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이승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모회사 카카오 측에 매각 철회를 요청하면서 새로운 성장 방향 안(案)을 만들어 내겠다고 제안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제안 대해 "존중한다"면서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5일 "크루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최근 CAC 담당자들과 만나 임직원들의 매각 반대 입장을 알리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공존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해 카카오 측에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카카오는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라며 "모빌리티에서 자체적으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을 만든다고 하니 카카오에서는 이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4시 사내 경영진과 직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에서는 협의체 구성 방안,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공존을 위한 방향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해 온 카카오 노조는 이러한 양측의 움직임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모빌리티의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방안에 대한 논의 제안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 "모빌리티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하여 경영진, 직원, 플랫폼노동자와 함께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 분회 스태프도 "지금이라도 지속 성장 방안을 논의하게 돼 다행이고, 사회적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위해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중 일부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의 5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이 29%, 칼라일그룹이 6.2% 지분을 갖고 있다.

매각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과 계열사 분리 검토를 했다"며 "카카오라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있다 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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