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유동균 전 마포구청장은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는 사람이다.
민선 7기에서는 유 전 구청장이 박 구청장과 대결해 승리한 반면 6월1일 치러진 민선 8기에서는 박 구청장이 유 전 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된 1대1 전력을 갖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전북 고창 출신이란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박 구청장이 1959년생, 유 전 구청장이 1962년생으로 박 구청장이 3살 위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유년 시절 너무 어렵게 성장한 배경이 비슷하다. 박 구청장은 13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상경, 고아처럼 생활하면서도 오늘에 이른 입지전적 지역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박 구청장은 당인리화력발전소 이전을 위해 앞장서면서 마포 지역 활동에 적극 개입해 구청장까지 오르게 됐다.
박 구청장은 29살 나이에 언론사를 창간, s포커스 회장을 지내며 정치권 인사들과 인연을 맺어 국민의힘 마포구청장 예비경선을 뚫고 소위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 맏형격인 마포구청장까지 오른 저력을 보였다.
박 구청장은 민선 7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마포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트럼프-김정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다음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유 전 구청장에게 패배했으나 이번 설욕한 것. 게다가 민선 5·6·7기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돼 12년 마포구를 운영한 반면 민선 7기에는 국민의힘 박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지난 1일 마포구를 위한 ‘살림꾼‘을 자임하며 취임한 박 구청장은 지난 5일 구청에서 열린 구청장 취임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0여 명 주민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구청장은 난지도 복합문화관광단지 조성, 한강변 ‘마포순환열차버스’ 운영 등 민선 8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업무 보고를 받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유동균 전 구청장은 부친의 사업 실패로 중 1때 학업을 중단, 공장에 다니며 주경야독하며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과 방통대와 마포구청장 재임 시절 연세대 행정대학원까지 마쳤다.
이런 어려운 과정에서도 재선 마포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역임, 특히 마포을 정청래 국회의원 사무국장을 역임한 후 4년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마포구청장에 당선돼 500만 그루 나무 심기 등을 통해 지역을 위해 봉사했다.
그러나 6.1지방선거에서 박 구청장에게 1.9% 차이로 석패했다. 특히 유 구청장은 지난 4년간 구청 직원들에 말 한마디도 함부로 하지 않을 정도로 예우를 해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패배 후 치러진 지방선거라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
유 전 구청장은 지난 7일부터 정청래 의원이 4급 보좌관 자리를 배려, 국회와 지역일을 맡아 열심히 뛰고 있다.
유 전 구청장은 직급에 관계 없이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겨 준 정청래 의원에 감사하고 있다.
유 전 구청장은 정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의원 선거에 출마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구청장은 17일 기자와 통화에서 "구청장 하기 전 정청래 의원님 사무국장을 8년간 역임했다"며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 의원님을 1등 최고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과 유 전 구청장 모두 지역 발전을 위해 뛰는 입장에는 차이가 없어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