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맨' 오익근 대표의 좌우명은 [아시아초대석]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대신343빌딩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황준호 기자] 몸값을 높일 수 있다면 대기업도 떠나는 시대다. 금융자산 10억원을 모아 직장의 족쇄를 끊는 ‘파이어족’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시대에 평생 한 직장에만 다니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진귀한 일이다.

1987년 대신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오익근 대표는 이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든 인물이다. 평생 ‘대신맨’으로 살면서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하고 있다.

그의 좌우명은 "부끄럽지 말자"다. 그는 "살면서 부끄럽지 않은 짓만 하고 산 건 아니다"라면서도 "항상 이 말을 되뇌이며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끄러운 상사들이 가끔 보인다"며 "부하 직원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리더십은 비교적 온화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할 때는 엄격하지만 평소에는 직원들과 형·동생 할 정도로 친근하다는 평가다. 아침에 아내를 위해 커피를 내려준다는 그는 창립기념일 날 직원들에게 커피를 타주고 담소를 나눴다. 그는 "사무실에 있다 보면 직원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적다"라며 "회사 워크숍에서 실시한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익힌 기술로 커피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에디오피아 원두로 만든 커피로 과일향이 좋아 자주 마신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 전 매년 워크숍을 열었는데, 이때 수제 맥주 만들기, 바리스타 교육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하나씩 진행했다고 한다.

오 대표는 대신증권의 수장이 되기 전 대신저축은행의 수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은행 비즈니스는 경영 예측의 적중률이 상당히 높은 사업에 속한다"며 "반면 증권업은 경영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사업으로 경영 계획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는 다이나믹한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최근 그가 가장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안정적 비즈니스를 일구기 위한 리스크 헤지"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증권, 부동산 등)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담= 전필수

정리= 황준호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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