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김주형의 급성장…“이젠 디오픈 우승이 보인다”

톱랭커 총출동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서 개인 최고 3위, 14일 메이저 디오픈서 생애 첫 우승 도전

김주형이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최종일 18번홀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노스베릭(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계랭킹 61위 김주형(20)은 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이다.

2019년 11월 불과 17세 나이에 아시안투어 파나소닉오픈에서 우승했다. 2000년 7월 한국프로골프(KPGA) 군산CC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최연소 챔프(18세 21일)에 올랐고, 지난해는 6월 SK텔레콤오픈 우승을 앞세워 코리안투어 ‘최연소 4관왕’을 접수했다. 상금(7억5494만원)과 대상(5540.56점), 최저 평균타수(69.16타), ‘톱 10’ 피니시(9회) 1위를 싹쓸이했다.

14개 대회에서 1승과 3차례 준우승 등 ‘톱 5’ 진입만 8차례다.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는 ‘괴력’을 자랑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지난 1월 싱가포르인터내셔널을 제패하는 등 우승 한번,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6차례 ‘톱 10에’ 입상해 아시안투어 상금왕(50만7553달러)에 등극했다. 1996년과 1998년 2차례 상금 1위를 한 강욱순(56)과 2010년 노승열(31)에 이어 4번째다.

특히 지난해 11월 블루캐년챔피언십 준우승과 12월 라구나푸껫챔피언십 7위, 싱가포르인터내셔널 우승, 지난 1월 최종전 SMBC싱가포르오픈 공동 2위 등 마지막 4개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한국 선수 최초로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상금왕이란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20년 8월 메이저 PGA챔피언십에 나서는 등 PGA투어를 오가며 월드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다.

김주형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더르네상스골프장(파70ㆍ7293야드)에서 끝난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최종일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지난해 3월 푸에르토리코오픈 공동 15위를 넘어서는 PGA투어 개인 최고 성적인 3위(5언더파 275타)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오는 14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이어지는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의 전초전 성적으로 치러졌다. ‘넘버 1’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상위랭커들이 총출동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김주형은 5, 8번홀 버디와 16~17번홀 연속버디로 순항을 하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43m 파 퍼팅을 놓쳐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진 못했다.

그러나 최대 353야드의 장타와 페어웨이안착률 84.62%에 그린적중률 83.33%가 돋보였다. 그린을 놓쳤을 때 파 세이브를 하는 스크램블 능력(100%)이 인상적이었다. "18번홀 보기는 전혀 아쉽지는 않았다"는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 번 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열심히 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링크스코스에서 완벽하게 적응한 김주형은 제150회 디오픈에 등판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코스가 디오픈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지금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올해는 총상금이 지난해 1150만 달러 대비 22% 증가한 1400만 달러, 우승상금 250만 달러다. 판이 커진 만큼 우승에 대한 의욕도 넘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