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올해 거시 불확실성에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 시장이 전년 대비 30%가 넘는 성장세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VR 기기로 독주하는 메타(페이스북)와 AR 헤드셋 개발 열기가 뜨거운 애플이 단연 중심에 서 있다.
30일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한 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430만대의 VR·AR 기기가 출하될 전망이다. VR 기기가 93%, AR 기기는 7% 수준의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다 기록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거시 불확실성에 수요가 주춤하면서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VR 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단연 메타다. 사명까지 바꾸며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 나선 메타는 VR 헤드셋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로 전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타가 2020년 출시한 오큘러스 퀘스트2는 작년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액티브 유저(활동성이 강한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 VR 시장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올해 출시가 예상됐던 소니의 2세대 플레이스테이션 VR 헤드셋 출시가 내년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타의 독무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오큘러스 시리즈의 인기는 뜨겁다. SK텔레콤에서 공식 판매하는 오큘러스 퀘스트2는 판매가 재개될 때마다 빠른 품절률을 기록하며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2차 판매 당시 수천 대 완판까지 4분이 소요됐을 정도다. 최근 SK텔레콤이 퀘스트2 관련 치어리더 박기량을 주인공으로 한 유튜브 광고를 진행하면서 판매 재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회사 측은 "당장 추가 물량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AR 헤드셋과 관련해선 애플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AR 헤드셋이 자체 실리콘칩(SoC)인 M2칩을 탑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 이사회는 5월 초에 비공개 시연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