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기간 중단돼온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재개를 위해 미국과 이란 양국의 간접 협상이 유럽연합(EU)의 중재 하에 시작됐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세에 따라 대이란제재 해제와 이란산 원유의 시장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양국의 협상이 진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특사와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측 수석대표가 이날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양자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를 통해 상대에게 의견을 전달하며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핵합의 복원협상은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당사국들이 참여한 가운데 최종 합의를 목전에 두고 있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3월부터 중단된 상태였다. 미국과 이란은 복원협상 재개를 앞두고 먼저 양자간 합의를 이루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대이란제재 해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 측이 혁명수비대의 테러 단체 지정 철회 요구를 접었지만, 제재 등과 관련된 2가지 미해결 과제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석유가격이 폭등하면서 대이란제재 철회와 이란산 석유의 시장복귀를 원하는 서방국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양측 모두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