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 시작…경영진은 침묵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추진과 관련해 카카오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노조는 매각설로 인해 직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진이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날 카카오 전체 계열사 임직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카카모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반대 및 사회적 책임 이행 선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앞서 카카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기업가치에 대한 양측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가 오로지 경영진의 이익만을 위해 진행됐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매각 상대가 사모펀드라는 점에 대해 브랜드·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서승욱 노조 지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지난해 9월의 경영진 선언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모펀드 매각으로 빛을 바랬다"며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이번 매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경영진은 매각설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디지털 플랫폼 업계 간담회’에선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이야기가 잘못 나가면 안된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이 매각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모빌리티 직원들은 대체로 경영진의 해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불투명한 매각 진행으로 인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남궁 대표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계열사 직원들의 서명과 의견을 모아 매 김 창업자와 남궁 대표에게 전달하고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대한 노조 측 입장과 향후 활동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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