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톡]아이폰에 진심인 신한카드…'삼성페이 효과내는 '터치결제+' 아시나요'

애플페이 들어와도 NFC 결제망 갖추는 데 막대한 시간·비용 소요…"공존하게 될 것"

"터치결제 플러스를 출시한 후 매우 의외였던 게, 우리와 전혀 연도 없는 유튜버 잇섭(IT sub)이 자체적으로 디바이스를 구해 리뷰 영상을 업로드했단 것이었습니다. 리뷰 중 호평을 받은 부분도, '짭플페이(애플페이 복제품)' 등 비판을 받은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 조회 수만 100만회에 육박했습니다. 그만큼 아이폰 유저들에게 삼성페이와 같은 오프라인 결제 니즈가 있다는 의미겠지요."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장(상무)는 지난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한카드의 아이폰 터치결제 발전 방향에 대해 "기술 혁신을 통해 아이폰 터치결제 플러스 디바이스는 더 얇게 만들고, 터치결제M의 사용처는 더욱 두텁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말 내놓은 아이폰 터치결제는 삼성페이처럼 카드 없이 스마트폰 뒤에 부착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간편결제 방식이다. 케이스(1세대)형·월렛(2세대)형이 있으며, 최근엔 스마트폰에 디바이스를 부착하는 대신 가맹점에 리더기를 부착하는 '터치결제M'으로도 진화 중이다.

유 본부장은 "터치결제 월렛은 지금도 전국 약 27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보다 얇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배터리 기술에서도 빠르게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월렛은 지속적으로 얇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가맹점마다 별도의 리더기를 갖춰야 하는 터치결제M과 관련해서도 "현재 일부 백화점, 대형 할인점과 터치결제M 도입을 협의 중이며, 편의점 및 유명식당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가맹점에 하드웨어(리더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터치결제M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관련 업계와 협의 중이다. 이 경우 가맹점망이 5만개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유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신한카드의 아이폰 터치결제는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저도 10년째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지만, 아이폰 유저들의 염원은 갤럭시 유저(삼성페이)들처럼 지갑 없이 외출하는 것이다. 고객의 아이폰에 뭔가 변화를 주면 삼성페이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봤고, 그래서 터치결제 케이스(1세대)와 월렛(2세대)을 개발하게 됐다. 아울러 디자인 요소에 민감한 아이폰 유저의 특성을 반영, 스마트폰에 디바이스를 붙이는 대신 가맹점에 리더기를 부착해 결제할 수 있는 터치결제M도 내놓게 됐다.

-아이폰 터치결제의 작동 원리를 간단히 설명한다면.

▲간략하게 언급하면 아이폰에서 고음파를 일으키고, 이를 자기장으로 변환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고음파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단솔플러스'와 공동 개발해 지난 1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공동 취득했다. 단솔플러스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쳐스랩'에 참여했던 업체로, 고음파를 자기장 신호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별도 디바이스가 없는 터치결제M의 경우 별도 리더기가 필요한 만큼 사용처가 넓진 않을 것 같다.

▲현재 일부 백화점, 대형 할인점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편의점이나 유명 식당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가맹점에 보급할 리더기와 함께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배달 기사들이 주로 가지고 다니는 모바일 포스기에 별도 장치를 부착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터치결제M 이용이 가능하도록 국내 주요 모바일 포스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곧 시범사업도 시작될 예정이다. 이 경우 가맹점망이 5만개 수준으로 단번에 늘어나게 된다. 이외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근시일 내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터치결제나 터치결제M의 위치가 다소 애매 해 질 것 같은데.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반 서비스인 만큼 전국적인 범용성을 구축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현재 NFC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10만여곳으로 전국 가맹점(270만여곳)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 가맹점에 NFC망을 구축하는 데 산술적으로만 3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만큼 터치결제와 애플페이가 공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이를 테면 NFC리더기가 설치된 매장에선 애플페이를 이용하고, 이것이 불가능한 곳에선 터치결제M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병행 할 수 있단 얘기다. 양손잡이가 되는 셈이다.

-향후 터치결제 사업 방향은.

▲현재 해외 7개국에도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도 애플페이가 도입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국적인 NFC 결제망은 구축되지 못한 상태다. 얼마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지인에게 애플페이에 대해 물었더니 "형, 그런건 실리콘밸리 대형 쇼핑몰에나 있지 이런 깡촌엔 없어요"라고 하더라(웃음).

-1, 2세대 터치결제 케이스가 출시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는데, 3세대 모델의 개발 방향은 어떤가.

▲2세대 터치결제 월렛의 경우 '맥 세이프(Mac safe) 같다', '람보르기니가 떠오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디자인적인 평가가 좋았다. 특히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해 1세대에 비해 번거로움도 줄였다. 3세대는 배터리 혁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2세대보다도 더 얇게 만드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터치결제, 애플페이 이후의 간편결제 발전방향은 어떨까.

▲플라스틱 카드가 결제시장에 등장한 것은 70년 전이었지만, 모바일 결제는 불과 7~8년 만에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 중·장기적으론 루나(LUNA)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이 큰 침체를 겪고 있기는 하나, 한국은행에서 개발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및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방식, 얼굴 등을 활용한 바이오결제가 대세가 되리라 본다.

유제훈 기자 kalamal@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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