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대만 표기 결국 중국 뜻대로…'차이니즈 타이베이' 사용한다

대만·중국, '대만 표기' 두고 신경전
결국 '차이니즈 타이베이'로…'중국 일부' 의미 담겨

카타르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 대만이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표기돼있다. 사진=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중국과 대만이 2022카타르월드컵에서의 대만 표기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온 가운데 주최 측이 대만의 공식 표기를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수정했다. 이는 대만이 곧 중국의 일부라는 의미로, 중국이 찬성해온 표기방식이다. 앞서 대만을 '대만, 중국의 성(Taiwan, Province of China)'로 표기했다가 '대만(Taiwan)'으로 수정한 데 이어 또 다시 표기를 수정한 것이다.

21일 중국 환추스바오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월드컵 주최 측이 입장권 온라인 구매 시스템에서 대만 표기를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수정한 데 대해 환영을 표명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국제관계 기본 원칙이자 국제사회 보편적인 공동인식"이라며 "우리는 카타르 정부가 국제 경기 일관된 원칙에 따라 이번 사안을 처리한 데 대해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만 외교부는 "주최 측이 부당한 정치세력의 개입을 엄격히 막지 못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전날 "중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각계의 지지를 무시하고 허구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자신의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있다"며 "외교부는 축구협회와 긴밀히 협조해 우리 축구팬의 권익과 존엄성을 지키도록 주최 측과 허심탄회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초 주최 측은 입장권 온라인 구매 시스템에서 대만을 '대만, 중국의 성'으로 표기했다. 이에 대만 외교부가 강력히 항의하자 주최 측은 지난 16일 다시 대만의 공식 표기를 '대만'으로 수정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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