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율기자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경매시장에 나온 제주도의 한 단독주택이 감정가보다 2배 비싼 가격에 팔렸다. 강원도 단독주택에는 2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렸다. 관광수요가 풍부하고 자연환경과의 접근성이 좋은 제주·강원 단독주택에 관심이 주목되며 높은 낙찰가율을 보이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매각된 제주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단독주택(건물 전용면적 84㎡) 낙찰가율이 226.73%를 기록했다. 토지를 제외하고 건물만 경매에 나왔음에도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4월 낙찰가율 182.74%를 기록한 강원 삼척시 근덕면 단독주택(토지 128㎡, 건물 62.9㎡)의 경우 입찰에 24명이 몰렸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100%를 넘어서면 낙찰된 물건의 입찰 가격이 감정가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강원 지역의 단독주택 낙찰가율은 올해 4월부터 급등했다. 올 들어 3월까지 강원은 80%대, 제주는 70%대의 낙찰가율을 보였지만 4월에는 103.30%, 95.90%까지 올랐다. 5월에도 강원 92.60%, 제주 88.50%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회복기에 접어들며 관광수요가 늘어나 투자 기대감을 높인 것이 주된 인기 이유로 꼽힌다. 실제 매각된 제주 구좌읍 단독주택은 인근에 숙소, 카페, 식당 등 관광수요를 위한 시설이 있다. 도보권에 산, 바다 등 자연환경이 있는 경우에도 응찰수요가 몰린다.
응찰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삼척시 근덕면 단독주택의 경우 도보 1분 거리에 초곡해수욕장이 있다. 같은 달 낙찰가율 155.57%를 보였던 강원 속초시 대포동 단독주택(토지 380㎡, 건물 100.3㎡) 역시 외옹치해수욕장까지 걸어서 2분이면 도착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원·제주 단독주택은 아직까지 금액대가 높지 않아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