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문재인 사저' 싹쓸이 매입한 홍성열은 누구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사들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한국 아울렛 시장의 대부'로 불린다.

홍 회장은 1954년 충남 당진 출신으로, 1980년 마리오상사를 설립해 패션·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5년에는 니트 브랜드 '까르뜨니트'를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면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성공으로 업계에서는 그를 '패션 1세대 리더'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는 IMF 이후론 미국과 일본 등에서 선진유통업태로 각광받던 아울렛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했다. 서울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 일대 토지를 매입해 2001년 우리나라 최초 도심형 패션 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을 열어 또 한 번 큰 성공을 거뒀다. 마리오아울렛은 2001년 1관 문을 연 뒤 2,3관을 연이어 개관, 이후 3개동 건물이 확장·연결된 '마리오 패션타운'이 됐다.

홍 회장은 서강대에서 '최고경영자 과정'과 '오피니언 리더스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2015년 명예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7년엔 총동문회로부터 '자랑스러운 서강인상' 수장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총동문회는 "폐허가 된 공단 일대를 패션 유통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며 아시아 최대 규모 도심형 아울렛으로 자리 잡은 마리오아울렛은 하나의 기업이 지역 경제를 살린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홍 회장이 부동산 매입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2015년부터다. 마리오아울렛이 그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 소유의 경기도 연천군 허브 농장을 118억원에 사들였다. 홍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67억원에 매입해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1990년부터 2013년 2월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약 23년간 거주했던 곳이다.

홍 회장은 작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미납 벌금과 추징금 환수를 위해 넘어간 논현동 사저를 111억5600만원에 낙찰 받은 것이다. 홍 회장은 올해 2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거주한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까지 매입한 데 이어 25일 등기부상 소유권 이전을 마침에 따라 3명의 전직 대통령 사저를 매입한 인물로 기록됐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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