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방한 통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메세지 보낸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통해 북한에 대한 단호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 22~24일 일본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오산=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방일 기간 핵 실험·미사일 도발 가능성 높은 가운데 한미동맹의 굳건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국무부 역시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은 북한의 위협과 공격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또는 그 이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여전히 우려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서울로 가는 길 경유지인 알래스카행 기내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등 그간 자국 정보 당국의 분석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런 만일의 사태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만 ICBM 등 16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한 북한은 현재 ICBM 추가 발사나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시기만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 미국은 앞서 이런 평가를 공개하면서 수 차례 대북 경고를 한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파트너들과의 연대 메시지를 보내고,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억지력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이) 거기에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지금 그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및 일본 정상과 회담을 통해 미국이 어떠한 위협과 공격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여러 기관을 통해 전해진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역시 북한의 핵실험이 머지않았다는 견해를 20일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훨씬 더 많은 핵물질, 더 많은 농축시설, 새로운 장소 등이 임박한 핵실험을 위해 작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2009년까지 이미 핵무기를 개발했고 핵 프로그램을 가능한 모든 방향으로 발전시켰다”며 “엄청나게 우려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2일 오후 경기 오산에 있는 KAOC를 함께 방문하는 것도 북한에 대한 메세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정상은 KAOC에서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오산 기지 지하 벙커에 있는 KAOC는 한반도 전구 내 항공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는 곳으로 사실상 한국군의 ‘전략사령부’ 역할을 한다. KAOC는 한반도 영공과 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 진입하는 모든 항공기를 식별하고 유사시 대응을 지시한다.

한미 정상의 KAOC 방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과시하면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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