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유경준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발표한 부동산 세금 인하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 당론을 복사·붙여놓기 한 수준'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본부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후보가 발표한 주요 공약들 대부분은 국민의힘 정책위 또는 국민의힘 부동산공시가격센터 등에서 이미 발표했거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법안을 발의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내용들"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송 후보는 앞서 다주택자 종부세 기준을 6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상향하고 초고가 주택을 제외한 1주택자 종부세 폐지, '착한 임대인'의 경우 보유세 50% 이상 감면 등을 연이어 제시했다.
유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일시적 2주택 종부세 감면도 수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미 법안을 발의한 내용과 같은 내용이며 전월세 세액공제 확대안 역시 인수위 차원에서 추진 중인 내용 일부를 차용했다"면서 "송 후보와 민주당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이것을 민주당의 진의라고 믿을 서울시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당시 박영선 후보의 공시가격 상한제 공약은 국민의힘 부동산공시가격검증센터에서 주장한 '공시가격 5% 상한 법안' 내용을 수치만 조금 바꿨을 뿐 똑같이 베꼈다"면서 "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에서는 이를 검토조차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어떠한 진전도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