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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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3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매장 매니저를 구하기 위해 대학졸업자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인력난 속에 화끈한 급여 인상을 통해 트럭기사를 모집한 데 이어 매장 매니저 세대 교체를 위해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여름 '컬리지2커리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졸업 예정인 학생들을 곧바로 교육해 2년 이내에 현장에 내보낼 수 있는 매장 매니저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그램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예비 코치 역할을 받아 최소 6만5000달러(약 83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되며 2년 내 매장 매니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다. 지난해 월마트의 매장 매니저 연봉이 21만달러(약 2억7000만원)였다. 대졸자가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 좋은 성적을 받으면 고연봉의 직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봄2명의 대졸자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이 시작됐으며 올해 여름에는 1000명 가까운 지원자들을 데려올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가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 것은 인력난 속 인재를 우선 확보하기 위함이다. 월마트에서 매장 매니저는 미국 내 4700여개의 매장에서 300명 가량의 직원을 관리하는 필수 직책이다. 그동안에는 내부 직원들 중 적격자를 승진시켜 약 10년간의 보조 매장 매니저로 훈련을 시키는 과정을 거쳐왔다.
하지만 최근 월마트는 매장 매니저의 세대 교체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고 WSJ는 전했다. 대부분이 10년 이상의 경력 있는 매장 매니저만 남아있어 젊은 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브랜디 조던 월마트 HR 담당 임원은 "3년 뒤 내가 보유하고 있는 매장 매니저를 위한 인재 풀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인력난에 맞서 임금 인상 등 잇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 세계적인 물류난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트럭 기사를 확보하고자 초봉을 기존보다 26%를 올린 최고 11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트럭 기사 훈련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관련 비용도 회사가 내기로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