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0세기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앤디 워홀의 1964년작 마릴린 먼로 초상화가 1억9500만달러(약 2500억원)에 팔렸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이 수수료를 포함해 1억9504만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경매를 통해 판매된 20세기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15년 1억7940만달러에 팔렸던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다. 미술 역사 전체를 기준으로는 4억5000만달러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워홀의 작품은 현장에 있던 세계 미술계의 파워딜러 래리 가고시안이 낙찰 받았다. 박수를 받으며 순식간에 자리를 떠난 가고시안은 낙찰 배경과 고객의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가고시안은 스티브코헨, 데이비드 게펜, 로날드 로더 등 거부급 억만장자 고객 명단을 보유하고 있다.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먼로의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초상화로, 먼로가 숨진 지 2년 뒤인 1964년 워홀이 제작한 ‘샷 마릴린’ 시리즈를 구성하는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취리히에 있는 토마스·도리스 암만 재단에 보관돼 왔다. 유명한 미술상이자 수집가인 토마스가 1993년 사망한 후 그의 여동생 도리스가 갤러리를 인수했고, 지난해 사망하기 전까지 이를 운영해왔다. 작품 판매금은 헬스케어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