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원장, 헝가리 총리와 러 석유 금수조치 회담…'진전 있었다'

헝가리 금수조치 반대 입장 고수
러 석유 해상운송 금지안도 철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갖고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헝가리가 EU의 금수조치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하면서 EU의 새로운 대러제재안이 계속 통과되지 못하면서 이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U내에서도 석유 금수조치에 대한 완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러시아산 석유의 해상운송 금지안도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오르반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르반 총리와의 논의는 대러제재와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문제를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협상이 진전을 이루었지만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헝가리가 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안에 계속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EU는 새로운 6차 대러제재안의 주요 골자로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안을 포함시키고자 회원국간 협의 중으로 헝가리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제재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EU의 새로운 대러제재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U내에서도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를 완화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EU의 대러제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EU에서는 러시아 석유를 제3국으로 운송하는 EU 소유 선박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해운업 의존도가 큰 그리스와 몰타와 같은 회원국들의 반대로 해당 계획이 철회됐다"고 보도했다.

EU는 다만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하는 해운사에 대한 보험제공을 금지하는 제재는 유지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다수의 해운사들이 보험금지 회피를 위한 선박위조나 운송지 변경 등 꼼수를 이미 활용 중이라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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