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냄새·텁텁함 그만…불 꺼지는 궐련 담배

KT&G, 기존 제품 리뉴얼…비인기 제품 단종
궐련 담배 판매량 줄고, 궐련형 전자 담배 늘고
연초 특유 타격감 선호 수요 여전…점차 축소 전망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담배 시장의 무게 추가 담뱃재가 없고 냄새가 적은 전자 담배로 점차 이동하면서 시장에서 궐련담 배들이 사라지고 있다. 궐련 담배 특유의 진한 냄새와 텁텁한 느낌보다 가볍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추세가 짙어지면서 비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단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3년간 총 12종의 궐련 담배 생산을 중단했다. 2019년 ‘에쎄 스페셜 골드 오션’ 등 4종, 2020년 ‘레종 프레쏘 1mg’ 등 5종, 지난해에는 ‘심플 에이스 5mg’ 등 3종이 단종됐다.

금연정책 등의 영향으로 담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냄새에 대한 민감도까지 높아지면서 비인기 궐렬 담배를 중심으로 단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G 관계자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존 제품들을 리뉴얼하고 비인기 제품들은 단종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88리턴즈, 에쎄체인지 히말라야 등 신제품 14종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궐련 담배의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담배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3억5990만갑 수준이던 궐련 담배 판매량은 전자 담배가 출시된 2017년 34억4470만갑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1억4620만갑까지 감소했다.

줄어든 궐련 담배의 자리는 전자 담배가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 담배 판매량은 4억4410만갑으로 전년(3억7930만갑) 대비 17.1% 증가했다. 전자 담배가 상대적으로 몸에 덜 해롭고 냄새가 덜 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자 담배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궐련형 전자 담배 시장이 올해 37조원 규모에서 2024년 50조원까지 성장하며 연평균 16%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궐련 담배 시장은 냄새의 차이 등 사용의 편의성뿐 아니라 공중보건상 등의 이유로 점점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연초 특유의 타격감을 선호하는 수요가 여전한 만큼 단종되는 궐련 담배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담배는 장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면서도 "궐련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고, 트렌드에 따른 리뉴얼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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