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작가’ 김지원, 이번엔 레몬

PKM갤러리서 개인전 ‘LEMON’ 연 김지원 작가
화업 40년, 20년 가까이 맨드라미에 천착

김지원 작가. 사진제공 = PKM갤러리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맨드라미 작가’ 김지원(61·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새로운 주제로 관객을 찾아왔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는 5월 26일까지 김지원 개인전 ‘LEMON’을 진행한다.

끊임없는 관찰과 탐험으로 캔버스를 누비는 ‘회화’에 천착해온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과일 레몬이 가진 상큼함과 톡 쏘는 감각을 신선한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화업 40년을 거치면서 작가는 단순한 대상의 재현을 넘어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고 늘리는 능동적 과정을 통해 숨은 본질을 끌어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5년여 동안 작업해온 맨드라미, 레몬 등 다섯 가지 주제, 50여 점의 페인팅을 선보이며 자신의 조형 여정을 과감히 소개한다.

레몬 lemon, 2021, oil on linen, 97x130cm. 사진제공 = PKM갤러리

작가가 바라본 레몬은 산탄(散彈)의 이미지로 과즙이 터지듯 무기력한 현대사회 속 늘어진 우리의 감각을 터져오르게끔 고취한다. 그 상큼함은 대기를 소독하고 처진 감정을 팽팽하게 건드린 뒤 전시 공간을 부유한다.

또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맨드라미는 캔버스 위를 칠하고 긁고 지우고 문질러 표현한 강렬한 꽃의 욕망을 박제했다. 작가가 “식물이지만 동물 같은 촉감을 가졌다”고 말할 만큼 그가 온몸으로 느낀 맨드라미의 강렬함은 묽은 안료와 그 찌꺼기, 흩뿌려진 기름 방울 사이를 비집고 자라났다가 이내 소멸한다.

맨드라미 Mendrami, 2022, oil on linen, 100x100cm. 사진제공 = PKM갤러리

그가 표현하고 싶었던 ‘경치’는 매년 동일한 풍경으로 반복되지만, 작가의 시선이 쫓는 사물의 본질과 그에 대한 탐구 여정은 회화의 본질에 충실한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김지원 작가는 인하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2014년 제15회 이인성 미술상을 받았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선재센터, 소마미술관, JTBC 등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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