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윤석열 눈·귀 가리는 이준석·권성동 내쫒아야'… '검수완박' 중재안 비판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는 '을사늑약', '기유각서'와 같은 행위"

25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봉규 대표(이봉규TV), 김세의 대표(가로세로연구소), 차명진 선대위원장(강용석 캠프)과 함께 ‘검수완박 반대’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용석 선거 캠프]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국민의힘 입당이 불허된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여야 간 합의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향해 "'강원랜드 사건'으로 6년간 수사받아왔기에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고자 한다"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성 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이준석 대표에는 "증거위조범이자, 뇌물수수범인 이준석은 당 대표에서 사퇴하고 구속돼야 국민의힘이 바로 설 수 있다"며 힐난했다.

강용석 예비 후보는 25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검수완박'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는 권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벌인 여야 야합이며, '을사늑약', '기유각서'와 같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을사늑약'은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해 나라를 지배하고자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조약이다. 이완용을 중심으로 한 '을사오적'(이완용·박제순·이지용·이근택·권중현)의 찬성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됐다.

'기유각서'는 1909년 우리나라의 사법과 법무 사무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는 각서다. 대한제국에선 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의 제2대 통감 소네 아라스케 사이에 교환됐다.

강 예비 후보는 '검수완박'을 두고 "국민에게 99.9% 도움 되지 않는 법안이고, '검수완박'으로 도움받는 사람은 국민의힘을 차지한 이준석과 권성동, 그리고 한 줌도 안 되는 국회의원 무리"라며 "이들이 공천헌금 및 인허가 관련 뒷돈을 감추고 이를 수사하지 못하도록 대한민국 검찰의 손발을 묶으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검찰이 없으면, 국회의원과 지방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의 비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며, 검찰 수사권은 99.9%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라며 '검수완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위장 우파들이 국민의힘 중심에 서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하는 상황이 문제"라며 "국민의힘 당원들이 이준석, 권성동 눈치 보게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의 주인은 지금까지 국민의힘을 지켜온 당원과 국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 예비 후보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50만명 중 5만 명이 이준석 당 대표 탄핵에 동의했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이준석과 권성동을 쫓아내고 국민의힘을 쇄신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이 만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이준석, 권성동을 내쫓고,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하며 지난 5년간 문재인 대통령이 망친 대한민국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 예비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은 차명진 전 의원은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권성동 원내대표가 '검수완박 야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며, 탄핵을 잊자고 한 이준석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감옥행을 막으려고 '검수완박 야합'을 주도했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치 시사 평론가 이봉규 대표(이봉규TV)는 "이준석은 당 대표 사퇴에서 끝나면 안 되고, 구속까지 가야 한다"며 "권성동 또한 헌법 파괴의 내란 음모를 저질렀으므로 원내대표 사퇴와 함께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이준석이 검수완박 야합에 자신은 동조하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유체 이탈 화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준석이 직접 방송으로 대담한 자료가 있다. 여기서 이준석은 권성동이 밀실야합 할 때 자신이 협의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강용석 예비 후보 지지자들과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함께 나와 "검수완박 반대"구호를 외치며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검수완박' 중재안 관련 "선거·공직자 범죄에 대한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도록 한 내용에 대해 여야가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입장을 선회했다.

경기북부=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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