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책임총리제'… 한덕수, 후보자 추천서 직접 서명

사진제공=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책임총리제 구현을 기반에 둔 첫 인선을 마무리했다. 10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8인의 후보자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추천서에 자필 서명을 한 것으로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책임총리제를 실현하겠다는 당선인의 첫 의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총리에게 보다 큰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책임총리제 실현을 약속한 바 있다. 책임총리는 국무위원 제청권과 각료 해임 건의 등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총리로 대통령에게 쏠린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이번 인선 발표 직전에도 윤 당선인은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에게 인사권을 비롯한 독립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책임 내각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를 위해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게 전체 장관 인선안을 건네 미리 검토하도록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 후보자 역시 책임총리제에 대해 "조직의 책임자들이 자기의 철학과 어젠다를 집행하는 데 가장 효율적으로 예산과 인사에 대해서 자율권을 갖도록 권한을 늘려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상적인 책임총리의 역할'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힘을 내각에 분권화, 위임하는 차원"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첫 내각 인선 발표 자리에도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 옆을 지켰다. 인선 발표가 끝난 후 원일희 인수위 수석 부대변인은 한 후보자의 국무위원 후보자 추천서 서명 문건을 공개하며 "역대 인수위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할 때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 측이 공개한 추천서 원본에는 이날 발표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실명이 적혔다. 원 부대변인은 "총리 지명자가 실질적인 장관 지명 추천권을 행사하는데부터 책임총리제를 실현해나가겠다는 당선인과 총리의 의지를 문서로 남겼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앞으로 통치자로서의 권한에 대해 헌법에서 정하는 대로, 원칙대로 하시겠다는 게 처음 표현된 것"이라며 "인수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선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 뿐만 아니라 장제원 비서실장, 인선팀과도 따로 모여 협의를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추가 인선 등 정부 출범 후 장관 교체 방식에 대해서도 "한 번 이렇게 시작을 하셨으니 계속 하시리라고 그렇게 기대하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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