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美 증시하락·中 코로나 악화…국내 증시 발목잡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강경 발언이 미국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를 끌어내렸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제 가능성도 영향을 줬는데 전날 초강세를 보였던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루만에 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국내 증시도 오는 7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과 탈동조화 현상을 보여온 만큼 하방압력은 크지 않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중국 이슈 등에 따라 차별화된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3월 중순부터 이어진 랠리를 두고 '베어마켓랠리' 또는 '데드캣바운스'로 부르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불안안 대외여건 속에서 모멘텀까지 부재하며 부진한 상황을 극복할 수 없는 긍정적 이슈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의 선별된 투자전략이 필요합니다. 올해 증시는 지속적인 변동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위기에 강한 초우량주'와 '높은 생산성, 높은 현금 창출력, 높은 가격결정력'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혁신하며 성장하는 기업에 주목해야합니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1.62%, MSCI 신흥 지수 ETF는 1.84% 하락했습니다.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18.9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4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는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르면 5월부터 과거보다 빠른 속도(at a rapid pace)로 진행될 거이라고 언급했고, 주식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 가속화에 대한 우려감이 재부각됐습니다.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한 추가 제재 관련 소식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은 VTB 등 일부 러시아 대형 은행들의 해외 자산들을 동결하는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U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안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일단 6일(한국시간 7 일 새벽) 공개 예정인 3 월 FOMC의사록을 통해 양적긴축 논의가 연준 내부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의사록에서 만기 도래 재투자하지 않는 채권의 규모 대폭 확대나 만기 여부 상관없이 10년물 등 보유채권 매각과 같은 매파적인 논의가 거론됐을 경우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나스닥 급락과 3 월 FOMC 의사록 경계심리 등으로 정체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입니다. 다만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비해 3 월 중순 이후 주가 복원력이 크지 않았던 만큼, 전반적인 지수 하방 압력은 제한된 채 인플레, 금리, 중국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코로나19 확산세로 내수 경기는 물론, 물류 차질이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한편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지연되거나 혹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이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마저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글로벌 경기는 물론 물가 압력을 더욱 높일 수 있어 큰 부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증시가 성장주 반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는 횡보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에 하나로 중국 리스크를 여전히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중국관련 악재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세로 중국 내수경기를 차치하더라도 제조업 및 물류의 차질, 즉 글로벌 공급망 차질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경우 2분기 국내 수출 및 제조업 경기에도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국내 입장에서 다중위기(Polycrisis) 중에서도 중국 리스크가 국내 경기는 물론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 현상 완화에 핵심 이슈입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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