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에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더 빠르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를 예고했다. 이르면 내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등 양적 긴축도 시작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직후 뉴욕 증시는 급락했고 국채 금리는 치솟았다.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 지명자는 5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이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Fed는 5월 회의(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고,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체계적으로 통화 정책을 긴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주 공개되는 FOMC 회의록에는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의 발언과 연계해 향후 Fed의 속도와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는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통화긴축 속도가 더 빠르고 강력해질 수 있음도 재확인했다. 이는 한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이 잦아질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란 평가다. 시장에서는 올해 최소 두번 이상의 빅스텝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는 Fed 내에서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혀온 인사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고 상방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라며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할 경우 "FOMC는 더 강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는 Fed의 긴축 전환 배경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꼽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박을 심화하고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발언 직후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9년5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2.567%까지 올랐다가 2.55%선으로 진정된 상태다. 이날 움직임으로 10년물 금리가 최근 역전현상을 나타낸 2년물 금리를 다시 웃돌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