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야놀자 '非 가맹업자' 차별 드러났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택시 호출과 숙박예약 시장의 독과점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야놀자'가 가맹사업자와 비 가맹사업자를 차별한다는 실증적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카카오 가맹택시를 운영 중인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카카오 가맹택시 비율이 높은 성남ㆍ용인ㆍ부천ㆍ안양ㆍ안산ㆍ하남ㆍ의정부ㆍ남양주ㆍ양주ㆍ구리ㆍ과천 등 도내 11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결과를 지난 달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카카오 가맹택시의 배차 비율은 평균 43.3%로 11개 지역의 카카오 가맹택시 보유 비율인 17.7%보다 2.4배 높게 나타났다. 가맹 택시와 비 가맹 택시 호출 콜 수도 카가오 가맹택시 호출이 27.6%를 기록해 가맹택시 보유 비율(17.7%)보다 9.9%포인트 높았다.

도는 가맹택시와 비 가맹택시를 같은 위치에 놓고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호출하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맹택시에 먼저 콜이 온 후 가맹택시가 거절하면 비 가맹택시로 호출이 넘어가는 일부 사례를 확인했다. 또 같은 위치에 있는데도 가맹택시와 비 가맹택시의 호출 내용이 다른 이른바 '콜 품질 차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이번 조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따라 공정하게 배차가 이뤄진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장이 맞는 지를 실제 현장에서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카카오 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우대 현상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알고리즘 공개 등 전수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번 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소비자가 카카오앱으로 택시 호출시 가맹택시가 배차되는 지, 비가맹택시가 배차되는 지를 확인하는 소비자 조사와 동일위치, 동일시간대 가맹택시와 비가맹택시의 택시 호출 콜수를 비교하는 사업자 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조사는 월, 금, 주말 등 교통량의 변화가 큰 요일을 제외한 화, 수, 목 낮에 이뤄졌다.

도는 숙박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의 가맹 숙박업체와 일반 숙박업체 간 차별행위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야놀자 앱상에서 가맹점의 노출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맹점 업체들의 노출위치는 대부분 상단에 위치한 반면 일반 업체들은 하단으로 밀려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1차 조사결과 야놀자 앱상의 경기도 카테고리 검색 26개 섹터에는 섹터 당 89개 숙박업소가 올라와 있었으며 이중 야놀자 가맹점의 평균 위치는 17번째였다. 2개월 뒤인 11월 2차 조사 때도 섹터당 평균 96개 숙박업소 가운데 가맹점 위치는 21번째를 기록했다.

도 관계자는 "자사 우대 확인이 있었는 지 최종 확인을 위해서는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가맹점들이 지불한 광고비와 그 전후 위치한 숙박업체의 광고비 비교 등 플랫폼과 가맹점 간의 계약에 관한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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