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동맹 임박…LG디스플레이 OLED 탑재 삼성TV 나오나

"올해 공급량 150만대, 2023년 400만대 확대 전망"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가진 LG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에 W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급 협상이 진행 중으로 2분기 안에 공급이 시작되면 연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WOLED 패널이 탑재된 삼성 TV가 판매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29일 TV·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WOLED 패널을 공급받는 것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으로 검토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양쪽이 어느정도 (동맹이 필요한 데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세부 조건들을 놓고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에 WOLED 공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건이 맞고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초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패널 구매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말하며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동맹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OLED TV 출시와 맞물려 양쪽의 협업 니즈가 딱 맞아떨어져 있는 데다 양쪽 모두 협업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OLED TV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생각으로 북미 시장에서부터 QD-OLED TV 사전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그 양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8.5세대 QD-OLED 생산라인에서 생산 가능한 패널 최대 수량은 연간 10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4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TV 1위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은 2019년 26%에서 2021년 41%로 확대됐을 정도로 TV 시장은 OLED가 대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TV용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세계 TV 생산업체 대부분과 거래하고 있다. OLED TV 패널 출하량도 지난해 745만대에서 올해 10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W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와 비교해 같은 OELD 기술을 쓰지만 광원을 쓰는 방식이 달라 다른 이름으로 불려진다. 삼성전자가 미국 판매를 시작한 QD-OLED TV의 정식 명칙을 ‘삼성 OLED’로 정한 것도 WOLED 패널 탑재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 신규 증설 가능성이 낮아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기회를 놓치지 아쉬운 상황"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WOLED 패널 공급량은 올해 150만대, 2023년 400만대, 2024년 50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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