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과도…코스피 상승 출발 예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지난 8~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러시아간 협상 진정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단행에 불구하고, 8일 우크라이나는 NATO 가입 요구 철회에 이어 9 일 국가 중립화 가능성에 열려있다고 하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스태그플래이션 우려감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00%, 스탠더스애푸어스(S&P)500 지수 +2.57%, 나스닥 +3.5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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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우크라 사태 상수…국내 증시 강세 예상"

시간이 지날수록 우크라이나 사태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변해갈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현시점에서 상황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도 나토 가입을 뒤로 한 채 러시아와 외교적인 협상을 도출하려는 입장이고, 러시아 역시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 충격의 장기화를 제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조건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가 9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판단한다.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예상 7.9%YoY, 전월 7.5%) 발표 이후 인플레에 대한 경계심리가 재차 확산될 수 있다. 그러나 전거래일 국제유가(-12%, WTI)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안정 가능성 확대, 중국 2월 생산자물가 둔화세 지속(8.8%YoY, 전월 9.1%)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장단기금리차를 활용해 계산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12 개월 후)은 6% 초반대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침체(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 및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경계심리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기대감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 미국 및 유럽 증시 급등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외국인 매도세를 한동안 초래했던 원/달러 환율도 현재 역외에서 10 원 넘게 급락하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된 상황 속에서 주요 후보들의 정책 수혜주 및 테마주들의 장중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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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 "美·유럽증시 상승, 한국 증시에 긍정적…상품가격 여전히 부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품선물 시장이 급락하자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가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약세로 달러/원 환율이 1224원을 기록해 환율이 1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일 중국 증시의 장중 급락 원인은 지켜봐야한다. 미국 상무부가 러시아 관련 중국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여전히 상품가격이 높은 점도 부담이다. 이는 향후 기업 비용 증가와 중동 사회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 니켈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스퀴즈(경색) 등으로 t당 2만달러대에서 10만달러로 급등하자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장은 거래를 취소 후 중단하는 등 변동성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도 급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식품가격은 2011년 '중동의 봄' 사태 당시보다 높고, 이집트 밀 재고량이 5개월에 불과해 북아프리카와 중동 사회의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상품가격과 곡물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1.5% 내외 상승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진행하며 10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진행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협상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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