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영신특파원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매체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 이후 촉발된 한ㆍ중 국민들 간 대립을 우려하며 양국 교류 강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서방 진영이 한국과 중국 국민들의 불화를 악용, 한중 관계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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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아이스링크에서 발생한 반중 정서를 진정시키기 위해 더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인 만큼 양국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 및 이준서 한국 선수가 실격 처리된 후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은 메달 획득 실패로 실망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쇼트트랙은 실격 등의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경기"라면서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소 비합리적이며, 또 한국 일부 정치인들이 대선을 앞두고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실격 처리 이후 한국 누리꾼들이 2020년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빅토르 안(안현수)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빅토르 안에 대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한반도에 사는 조선족과 같은 혈통이며, 중국 조선족은 한반도의 전통문화와 의복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국의 문화인 양 소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썼다면서 이 의원을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반중 정서를 이용하는 정치인이라고 지목했다.
이 매체는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 대사 대리도 반중 정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코르소 대사 대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김치, K팝, K드라마 그리고 한복"이라는 글을 올려 성난 한국 누리꾼들에게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중국과 한국은 지리와 역사, 무역에서 긴밀한 관계를 공유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우호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 "사소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깨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국민들 사이의 오해를 풀기 위해 더욱 활발한 인적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