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원기자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새로운 먹거리를 통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내 입지가 줄어들고, 보따리상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9237억원으로 전년(4조5114억원) 대비 9% 성장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년 전(6조1236억원)과 비교하면 80%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분 매출은 4조4414억원으로 전년(4조4581억원) 대비 0.3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각각 70%, 50% 를 차지할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소비 급감, 오프라인 매장 휴·폐점 행렬, 중국 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관세청이 최근 면세품의 주요 소비자인 중국 보따리상들에 대한 화장품 판매 제한을 지침으로 내리면서 악재가 겹쳤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올해 공통적으로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시장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마케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에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해 현지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국, 동남아,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약 40여개 국가에 진출한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북미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우선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할 정도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피지오겔’, ‘알티폭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해 세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