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영기자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직장인 곽승현(28)씨는 동대문 메리어트에서 열리는 딸기 뷔페 '살롱 드 딸기 위드 바비'를 방문했다. 곽씨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 기분이라도 내고 싶어 오게 되었다"며 "한 끼 식사로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지만 고생하는 나에게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돈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긴 보복소비 심리와 겨울 딸기철이 겹치면서 국내 호텔업계는 앞 다투어 '스몰 럭셔리' 딸기 뷔페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호텔 딸기 뷔페 가격은 딸기 수확량이 줄은 탓에 최대 14%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기 뷔페는 거의 매주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1인당 7만 9000원의 '스트로베리 애비뉴'를 선보인다. 국내 스마트팜 농업회사법인인 '두호'와 업무협약을 맺고 농가에서 직접 무농약 딸기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올랐고, 2월 둘째 주까지 예약의 약 70%가 완료됐다.
롯데호텔 서울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딸기 뷔페는 6만 9000원으로, IKA 세계 요리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나성주 제과장의 딸기 디저트를 자랑한다, 3단 디저트 트레이에 딸기 디저트를 담아낸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는 7만 9000원이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살롱 드 딸기 위드 바비'는 9000원으로 충남 논산 설향 딸기를 주재료로 딸기 마카롱, 딸기 티라미수 등 24종의 디저트를 내놨다.
여의도 파크 센터, 서울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오는 28일까지 '베리 굿 스트로베리'를 진행한다. 딸기 디저트뿐만 아니라 랍스터, 최상급 안심과 양갈비, 연어 등도 함께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6만 7000원이다.
대부분의 호텔은 올해 딸기 뷔페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국산 딸기는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해외 수출이 늘어 가격이 평년대비 70%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몰 럭셔리'를 찾는 MZ세대의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호텔의 경우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운영하는 딸기 뷔페는 기존 딸기 뷔페 가격보다 1만 6000원 비싼 8만 5000원에도 한 달 전에 이미 예약이 꽉 찼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눌려있던 소비심리가 스몰 럭셔리로 옮겨간 것"이라며 "맛뿐만 아니라 디자인, 분위기에도 영향을 받는 젊은 층의 수요가 특히 높다"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