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C '中인권탄압 기업 블랙리스트 만들어야'

중국 신장지역의 한 섬유공장에서 노동자가 면사를 모으고 있다.(사진출처:AP통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캐나다 등의 대중 강경파 국회의원 35명으로 구성된 '대(對)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의원들이 자국 정부에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과 관련된 기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IPAC 소속 의원들은 최근 자국 정부에 신장 인권탄압에 연루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독일 녹색당 소속으로 IPAC 공동회장인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의원은 "신장에서 벌어지는 학대에 자금을 대는 데 대형은행들이 역할을 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강제노동과 다른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기업들에 투자한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IPAC 의원들은 영국에 본사를 HSBC가 준군사조직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의 자회사 신장톈예에 대한 투자금 관리를 하고 있다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보도 후 이 같은 행동에 나섰다고 SCMP는 전했다. XPCC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이에 대해 HSBC는 "우리는 신장톈예에 투자하지 않았다"며 "많은 기업이 신장톈예와 거래하길 원하는 비(非)미국인 고객을 위한 주식·투자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어떠한 제재 위반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12명 이상의 영국 의원들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신장 인권탄압 관련 투자 블랙리스트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들 의원은 자국 정부와 EU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상무부가 만든 것과 유사한 기업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6월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된 5개 중국 기업을 미국 기업의 수출 제한 대상 목록에 올리고, 신장 인권탄압이나 중국군과 연계된 의혹이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시민의 투자를 금지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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