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와 협력 과시…푸틴, 만두 먹기를 희망

주중 러시아 대사, 우크라이나 문제 중국과 러시아 같은 입장 시사
국제 달 연구기지(ILRS) 등 우주 협력 관계 드러내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일촉즉발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와의 교역이 사상 최대라며 중ㆍ러 관계를 과시했다. 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가 사상 최대 선수단을 파견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의 연대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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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액이 사상 최대인 1470억 달러(176조원)에 달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중국 매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교역이 증가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교역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러시아와 중국의 교역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데니소프 대사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앞으로 중국에 석탄과 전력을 더욱 확대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쯔궈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정통적인 에너지인 석유 이외에 LNG 및 원자력과 같은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에너지가 중ㆍ러 무역액의 35%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ㆍ러 무역 증가는 양국의 높은 상호 신뢰와 우호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올해 항공우주, 원자력, 전자상거래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양국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관련 데니소프 대사는 선수 216명 등 500여 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동계 올림픽은 매우 기대되는 행사라며 러시아는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이어 일부에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회를 방해하는 등 정치적 보이콧을 하고 있다며 미국 등 서방 진영을 비난했다. 그는 또 근거 없는 비방은 곧 사라질 것이라며 그들의 노력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며 중국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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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데니소프 대사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하며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는 금기시되는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중국이 러시아와 같은 입장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등 국제 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중국도 미국 및 EU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우주 개발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간 새로운 우주협력 프로그램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에는 국제 달 탐사 연구기지(ILRS)도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 오는 2월4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며, 당일 중ㆍ러 최고위급 회담이 열린다고 전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이와 관련 "팬데믹 위험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비교적 간결할 것"이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방중 기간 만두를 먹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일정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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