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후분양제 강화…준공 90% 시점에 입주자 모집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후분양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분양하는 주택은 건축공정률 90% 시점에 입주자를 모집한다.

SH공사는 24일 기존 공정률 60~80% 시점에서 공급하던 것을 90%까지 강화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사항이다. 공정률이 90%인 시점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은 SH공사가 최초다.

오 시장은 2006년 9월 서울시장 당시 '80% 완공 시점 후분양 시행'이라는 정책을 발표했고, 이를 발판 삼아 SH공사는 2020년까지 총 8만7416가구를 후분양으로 공급했다.

SH공사는 공정률 90% 시점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은 입주민들의 거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분양은 공급자가 제공하는 조감도나 견본주택 만을 참고해 청약하는 반면, 후분양은 청약자가 직접 시공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후분양은 부실시공 발생 시 부작용과 미분양 위험도 오롯이 공급자가 지기 때문에 자발적 안전 및 품질 관리를 유도할 수 있다고 SH공사측은 덧붙였다.

후분양은 분양 중 중도금이 선분양 보다 적기 때문에 중도금 이자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으며, 입주 시기에 근접해 분양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입주 시점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방지할 수 있다.

SH공사는 후분양제 강화와 함께 수분양자의 자금 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입주·잔금 납부기간을 연장하는 제도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후분양제를 도입하면 부실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아직 공급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시민들의 재산상 피해가 없고 그 피해는 공급자 또는 시공사가 지게 된다"며 "후분양제 강화는 부실 공사와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경영과 책임경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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