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타워크레인 해체…실종자 가족 '발동동'

실종자 가족들 "사고 없이 안정적 해체 되길"

21일 완료 후 다음주 본격 상층부 수색 돌입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11일만에 실종자 수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곳곳에서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21일 오전 10시께 혹시 모를 2차 붕괴와 타워크레인의 전도 우려로 사고현장 79m 반경은 출입이 통제됐지만 통제선 밖으로는 모여든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 주변으로 모여든 인근 주민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145m 위에서 직접 해체 작업을 하는 수습당국 관계자들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며 기대와 우려 속 애타는 마음을 달랬다.

실종자 구조 소식을 기대하는 주민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안정적인 크레인 해체를 염원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두 눈을 꼭 감고 기도를 하기도 했으며 해체 작업 현장 사진을 찍어 휴대폰에 담기도 했다. 함께 지켜보는 사람들과 크레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현장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해체 작업이 시작되자 실종자 가족 대기소에서 나온 가족들은 무너진 아파트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타워크레인을 해체한다고 해도 그 다음 대책이 없어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며 무너지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안씨는 "불안하기도 하고 혹시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종자들이)계시는 위치가 짐작이 됐지만 현장이 참혹해 가족들이 많이 답답했다"며 "타워크레인을 해체 해도 위험 경우의 수가 많아 가족들이 많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사례에도 기적이 일어난 경우가 있었다"며 "가족들은 믿고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부분 해체 작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체 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주말 동안 추가 안전 확보 작업을 거쳐 다음 주 초에 본격 내부 정밀 수색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나머지 5명은 실종 상태에 있다.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ives081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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