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진 강사 '본캐는 강사, 부캐는 뮤지션…다른 페르소나 쓰죠'

경연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대리암'으로 인지도
이투스에서 올 초부터 강사로 활동 시작
"기초~최상위 아우르는 교육콘텐츠 만들 것"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강의할 때, 무대에 오를 때 다른 페르소나를 씁니다."

과학 교사 출신 강사이자 밴드 보컬, 주변에서는 안성진 강사(사진)를 이렇게 규정한다. 안 강사는 2019년 JTBC의 경연 프로그램 ‘슈퍼밴드’에 출연해 대리암이 염산과 만나면 녹는 현상을 가사로 표현한 곡 ‘대리암’으로 이름을 알렸다. 본캐(본래 캐릭터)는 ‘강사’지만 부캐는 ‘뮤지션’인 셈이다.

안 강사는 5년간 교직에 있다가 올 초부터 이투스로 적을 옮겨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 강사는 "본업은 어디까지나 강사다. 일과 취미의 구분을 두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이투스로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방송 출연을 계기로 강사 제의도 받았지만 이투스가 ‘강의’를 높게 평가하며 가능성을 봐줬기에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사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컸다. 그는 "교사는 사회구성원으로서 모범을 보여주는 어른이라면, 강사는 잘 만들어진 인간 참고서"라고 정의했다. 그는 "좋은 수업을 하고 싶어 교사가 됐고 교직에서도 남이 만든 교재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프린트물을 직접 다 만들었다"며 "교사가 콘텐츠를 만들어 교육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이 절반이어서, 동기부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강사로 전향하게 된 발단을 만든 것은 어느 수업시간이었다. 그는 "고2 지구과학 수업 때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가르치면서 무아지경 상태에서 강의를 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명강의였다며 박수를 쳤다. 이 부분을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밴드 활동을 하는 안성진 강사

그는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수석입학을 했지만 평범하지 않은 10대를 보냈다. 안 강사는 "고등학생 때 자퇴하고 집에서 기타를 치고 작곡을 공부했고 19살때부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서 대학에 갔다"며 "대학에서도 3년간 음악만 팠고 2학년 때 F가 5개나 나왔다. 과학보다 음악을 공부한 시간이 더 많았다. 노력하지 않아도 현상 유지가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하려고 엄청난 투자를 했다"고 했다.

안 강사는 스스로의 강점을 ‘근성’이라고 했다. 지구과학에서 개념을 설명할 때 만드는 애니메이션 자료도 손수 만들고 강의 편집도 직접 한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고 한계를 느끼면서 배워나간다"며 "강사로 오게 된 이유도,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교육에서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시대에는 영상콘텐츠를 제대로 만드는 교육자가 살아남을 것이고, 언젠가는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모든 등급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를 만드는것이 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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