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신도시 호재에도…상승률 반토막 난 '시흥·안양'

GTX 호재로 급등하던 인덕원 최근 시들
매수세 위축으로 매물 쌓이고 가격 하락
이전 실거래가 대비 수천만원 떨어지기도
다만 인위적 규제 탓인 만큼 내년 상승 전망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신도시 지정 등의 영향으로 올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경기 시흥·안양 등 주요지역들의 상승률이 최근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대출금리와 보유세 부담에 매수세가 꺾이면서 매물이 쌓이자 상승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일부 단지에선 기존 실거래가 대비 수천만 원 떨어진 거래도 속속 체결되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에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안양, 시흥, 안산 등에서 부동산 매수세가 잦아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올해 28.49% 오른 안양은 최근 한 달 사이 주간 상승률이 0.44%에서 0.19%로 떨어졌다. 7주 연속 오름폭 둔화다. 지난 6월 인덕원역이 GTX-C노선 정차역으로 사실상 선정됐다는 소식에 인근 집값이 들썩였지만 최근 높은 호가와 매수심리 위축으로 사실상 거래가 멈췄다.

인덕원역 인근인 의왕시 내손동 A단지의 경우 84.98㎡가 지난 7월 12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0월에는 11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현재 온라인에 수십 개의 매물이 올라와 있지만 매수 문의도 거의 없다는 게 일선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설명이다.

지난 2월 6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시흥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이곳은 신도시 개발 기대감으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2주 연속 상승세가 축소됐다. 지난달 0.50%대 상승률은 이번 주 0.20%로 뚝 떨어졌다. 시흥 정왕동 B단지 59.85㎡는 10월 2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가격이 계속 하락해 지난달 15일에는 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배곧동 C단지 69.86㎡도 10월 6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5억9800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안산, 광명, 화성, 평택 등 인근 지역도 상승폭이 가파르게 축소하고 있다. 이들 지역이 포함된 경기 서해안권은 이번 주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기록하며 매수세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역이나 아파트 단지별로 가격 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하락세를 단정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의 대출·세금 규제 탓에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GTX나 신도시 개발, 노후 도심개발 등 주요 호재가 이어지는 한 쉽게 집값이 꺾이긴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위적으로 매매를 억제하는 동안은 가격 변동폭이 없거나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그 억제요인이 해소되는 순간 그간 눌렸던 것만큼 상승으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