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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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독일정부가 러시아 본토와 연결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가동 승인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독일정부의 승인중단 조치는 우크라이나 국경분쟁 및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의 중동 난민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 외교적 갈등이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승인절차를 재개한다해도 내년 하반기에나 가스관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겨울 유럽의 가스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정부는 노르트스트림2 운영주체가 독일법에 따른 가스관 운영 자회사를 제대로 설립하지 않았다며 승인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독일 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운영키로 한 자회사가 독립적 전송사업자가 될 조건을 충족치 못했다"며 "독일법에 따라 합법적 형태로 운영이 가능할 때만 인증이 가능하다"며 승인거부 이유를 밝혔다.
승인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의 가스가격은 급등했다. 유럽 가스가격의 주요 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18.33%로 급등한 메가와트시(MWh)당 94.6유로(약 12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해당 가격은 가스 공급 우려가 확대된 지난달 5일 116.5유로까지 급등한 이후 러시아 정부의 가스공급 확대 선언이후 지난달 29일 64.8유로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급등했다.
독일정부가 국내법을 이유로 승인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와 서방간 외교적 마찰이 더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의회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와 노르트스트림2 승인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유럽국가들은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와 외교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가스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다.
다시 승인절차가 재개되도 최소 4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올 경울 유럽 내 가스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 컨설팅 기업인 에너지어스펙트의 제임스 와델 분석가는 주요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가스관이 이번 겨울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장된 가스량 및 러시아로부터의 공급 부족한 상태에서 전력과 지역난방을 위해 필수적인 가스량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결국 산업 수요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