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회장, 영장심사 출석… '김건희' 질문에 침묵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배임 의혹을 받는 권오수 회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배임 혐의를 받는 권오수 회장(63)의 구속 여부가 16일 결정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주가 조작 과정의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권 회장이 구속될 시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권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권 회장은 법원에 출석하며 '주가 조작 혐의를 인정하는지', '영장심사에서 어떻게 소명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씨랑 교류가 있었는지', '김씨가 전주로 거론되는데 몰랐는지' 등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권 회장의 구속심사 결과는 이날 늦은 오후나 1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 혹은 대표이사로 일하며 주가 부양을 위해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으려고 주가 조작을 벌인 혐의 등을 받는다.

권 회장은 더 강한 매수세를 만들 목적으로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권 회장이 증권사나 투자자문사 사람들과 접촉해 각종 호재성 내부정보를 알려주고 주가 부양 또는 관리를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 등이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636억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적인 유도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날 권 회장의 구속될 경우 향후 김씨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하는 등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이 사건 수사는 김씨의 주가조작 관여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윤 후보 측은 "이씨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본 것이 전부"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3명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5일 각각 구속기소돼 오는 19일 첫 재판이 예정된 상태다. 이들과 주가 조작 '선수'로 활동한 다른 이모씨는 지난달 6일 구속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가 최근 체포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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