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겹살 냄새로 이웃 고통' 안내방송 나온 아파트

공동주택 에티켓 문제로 비화하나.. "내 집에서 먹는데 뭐가 문제" vs "민감할 수 있다, 배려 필요"

삼겹살.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자신의 아파트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다 '삼겹살 굽는 것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주택 내 층간소음이나 흡연 등의 에티켓 문제가 음식 냄새로도 확대된 것인데, 과한 개입이라는 의견과 세대간 환기가 되지 않는 경우 최대한 지킬 필요가 있겠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금 삼겹살 구워먹는거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녁 준비하면서 설거지하고 있는데 'O동 O라인에서 삼겹살 구워먹는 냄새로 이웃이 고통을 호소하니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살다 살다 진짜 어이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파트에서 삼겹살 못 구워먹는 건가요? 이제"라며 "항의한 사람도 웃기고 그걸 자기들 선에서 자르지 못하고 안내방송한 관리실도 너무 코미디"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나는 생선 안 구워먹는데 가끔 환풍구로 냄새 들어올 때 있다"며 "그럴 땐 '누가 먹는가보다' 하고 마는 게 정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항의할까 보다. 그러면 '고등어 굽는거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 방송 나오려나"라고 비꼬았다.

이에 시민들 반응은 엇갈린다. 개인이 생활하는 사적 공간이면서도, 아파트는 여럿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주택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다. 다른 집 밥상차림까지 간섭하려면 단독주택으로 이사가야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세요", "이웃집서 음식 냄새 나면 아휴 맛있겠다 그러고 마는데. 점점 각박해진다", "청국장 끓이면 이사가라고 하겠네", "개인의 사생활을 저정도까지 침해할 정도면 저건 그냥 수용소지", "이젠 밥도 편하게 못 먹겠네" 등의 격한 반응을 내놨다.

반면 일각에선 "삼겹살 뿐만아니라 내가 밥먹고 난 후에는 김치찌개, 생선구이 등등 모든 음식 냄새가 역겹긴하지. 배려 필요할듯", "급하게 센불에 태워서 구우면 냄새가 심한 건 사실이다. 아마도 창문 열어 놓게 되는 계절엔 민감할수도 있는 사안이다", "삼겹살 정도는 애교지만 장 끓이는 냄새, 전어 굽는 냄새 진짜 심하다" 등의 반응도 나온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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