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혁 '위드코로나 첫 韓영화, 솔직히 조심스러워'

영화 '강릉' 10일 개봉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이제 가족·친구와 팝콘을 들고 심야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지난 1일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따라 기지개 켠 극장은 취식·연석이 가능한 상영관을 마련하는 등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무섭게 성장하고 콘텐츠 소비 패턴이 달라지며 영화계는 침체를 겪었다. 극장이 다시 관객으로 북적일까. '위드 코로나'와 함께 온기와 활력을 되찾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국영화 첫 주자로 간판불을 켜는 '강릉'의 주연배우 장혁과 이야기를 나눴다.

장혁은 2일 오전 진행된 '강릉'(감독 윤영빈) 비대면 인터뷰에서 "극장에 선보이기 조심스럽지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영화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는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장혁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민석으로 분해 유오성과 대립한다.

2년 반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다는 장혁은 "오랜만에 만난 누아르 장르가 신선했다. 민석이 악(惡)의 축이지만 색채감이 느껴졌다. 날카로운 직선의 캐릭터에 다른 방식의 여지를 준다면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라 봤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어 "연민이 내면 뿐 아니라 외면에도 잘 묻어났다"고 자평했다.

'강릉'의 매력으로 두드러진 관계성을 꼽았다. 그는 "순박하게 시작하지만 날카롭게 변하고, 날카로웠다가 연약해진다. 액션 보다 사람 관계가 깊이 있게 와닿았다"며 "연대감이 깨지는 순간 느껴지는 쓸쓸함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촬영지인 강릉 바다가 더욱 쓸쓸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장혁은 KBS2 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 2015'에서 천봉삼과 길소개 역을 맡아 적대 관계로 호흡을 맞춘 유오성과 재회했다. 영화에서 유오성은 강릉 최대 조직원 길석으로 분해 민석과 대립한다. 이번에는 선당과 악당이 반전돼 재미를 준다.

"유오성이 가진 묵직함이 있다. 1년간 드라마 촬영을 함께하면서 연대감, 신뢰감이 생겼다. 작품을 함께한 배우와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편이다. 그와 합리적이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고 표현도 많이 했다. 누아르 장르에 특화된 배우니까 시너지도 기대했다."

칼을 사용한 액션 연기가 인상적이다. 어떻게 완성됐는지 묻자 장혁은 "무술감독과 액션 디자인을 함께 했다. 테크닉보다 감정에 무게를 뒀다. 맹수가 포획 당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칼을 들고 날카로운 느낌을 표현했는데 오랜 훈련 덕에 어렵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주요 극장은 지난 1일부터 '백신패스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심야 시간대 영화를 편성하고 있다. 부침을 겪어온 영화계가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따라 점차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관해 장혁은 "솔직히 조심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다. 아직 이전 상황에 익숙하다 보니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며 "앞으로 (허용 범위가) 많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방역을 잘 지키며 영화를 보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주요 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취소되는 등 모두가 거리를 둬야 했다. 장혁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 좋았지만, 관객이 그리웠다고 했다. "지난해 '검객'을 개봉하며 무대인사를 못 해 아쉬웠다. 언론시사회 당시 띄어 앉은 모습에 놀랐고 다소 무서웠다. '강릉' 개봉 후에는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얼굴을 보고 인사하고 싶다."

사진=스튜디오산타클로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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