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서 데려왔다' 양두구육 인형 꺼낸 野…국감장 종일 아수라장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두고 여야 설전
野 송석준 인형 꺼내들자 與 의원들 거센 반발
이재명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경기도청 국정감사 중에 꺼내 든 일명 '양두구육 인형' / 사진=YTN 유튜브 채널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여야 갈등이 점입가경에 달하고 있다. 이번에는 경기도청 국정감사장에서 일명 '양두구육 인형'이 등장해 여야 의원 간 날 선 공방이 펼쳐졌다.

20일 진행된 국회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참석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질의를 하겠다면서 돌연 개 인형을 불쑥 꺼내 들었다.

이 인형은 얼굴에 양의 얼굴을 붙인 모습이었다. 송 의원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으로는 훌륭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보잘 것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 인형을 동원, 우회적으로 이 지사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질의에서 송 의원은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인형) 본명이 '대동이'였다"며 "그런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서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은 "뭐 하는 겁니까", "당장 내리세요"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차 맞서면서 국감장 안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송 의원(오른쪽)이 양의 탈을 쓴 강아지 인형을 꺼내 들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합의사항을 어겼다며 항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국감 사회를 맡았던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송 의원을 향해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에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을 가지고 오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안다"며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이 응하지 않자, 정회를 선언했다.

결국 송 의원은 인형을 치웠고, 회의는 약 15분 만에 재개됐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이 후보 또한 '양두구육 인형'에 대해 언급했다. 이 후보는 송 의원이 꺼낸 인형을 보고 "저게 뭐예요"라고 주변에 물은 뒤 "아, 양두구육"이라고 말하며 "흐흐흐"하고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라며 "송 의원이 재밌는 인형을 보여줬는데, 사실 민주당이 왜 항의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게 본인(국민의힘)들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양의 탈을 쓴 이리, 양두구육, 마치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처럼 이야기하는 걸 보니"라고 질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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