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선호주②]엘비세미콘…'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메모리 기업의 주가가 디램 가격을 6개월 이상 선행하기 시작했다. 디램 가격이 내년 2분기 바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어 11월 정도부터는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파운드리 시장은 앞으로도 호황을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기업이 제때 신규 반도체를 양산해 주지 않으면 팹리스와 완성품 고객들은 제품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 최첨단 공정을 이행해 줄 수 있는 파운드리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 2곳으로 압축되고 있고, 인텔이 참여를 선언했으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불확실하다. 당분간 파운드리 기업들의 투자와 성장 속도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대형주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제시했다. 메모리 주식을 매수할 타이밍이 1~2개월 내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우선 매수할 대상으로 꼽힌다. 중소형주로는 파운드리 후공정 기업 위주로 하나마이크론, 한미반도체, 엘비세미콘, 테크윙, ISC를 추천했다.

3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엘비세미콘은 주로 디스플레이용 D-IC의 패키징과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LX세미콘이 주요 고객사다. 이 외에 PMIC 범핑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AP와 CIS 테스트를 신사업으로 확대 중이다. 상반기 PMIC는 여전히 부진했으나, D-IC 실적이 견조했다. 연초 시작한 AP 테스트는 60% 수준의 가동률을 보였으며, 2분기 시작한 CIS 테스트는 분기 말 가동률이 70%를 상회했다. 테스트 비중 증가와 낮아진 단가 인하 압박으로 영업이익률도 상승 중이다.

엘비세미콘은 지난달 28일 955억원의 비메모리 테스트 설비투자를 공시했다. 순수 테스트 설비투자 금액은 700억원 초반으로 AP 테스트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투자에 따른 매출은 빠르면 내년 초부터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로 그동안 D-IC에 치중되어 있던 포트폴리오는 AP, CIS, PMIC로 다변화되고 있다. 테스트 사업은 대규모 투자 이후 가동률이 올라오지 못 할 경우 실적 악화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후공정 업체들의 연이은 신규 투자 공시는 향후 후공정 아웃소싱 물량 확대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가시화 될 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5100억 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전망한다. D-IC는 상반기 불안정했던 웨이퍼 수급이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지만, 대형 패널 및 모바일 부문 성수기 시즌 돌입으로 좋은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CIS 테스트 장비는 7월 추가로 입고되며 가동률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별도 기준 테스트 매출 비중은 4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률은 YoY 1.3%p 증가한 11%가 전망된다. PMIC는 올해까진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물량 확대로 AP, PMIC 모두 가동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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