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대그룹 시총 80조 늘었다

주가 상승·계열사 상장 영향
시총 합계 1295조 기록
8개 그룹 두 자릿수 증가세
포스코 31%로 가장 큰 폭 증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들어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8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계열사 신규 상장까지 이어지며 시총이 늘었다. 이달 중 13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종가 기준 10대 그룹 시총 합계는 1295조1202억원으로 지난해 말 1215조8299억원에 비해 79조2904억원(6.52%) 증가했다. 80조원 가까이 늘면서 10대 그룹 시총은 1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10대 그룹 중 8개 그룹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포스코가 시총이 31.59% 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한화(28.92%), GS(23.32%), SK(22.74%), 신세계(21.20%), 현대자동차(19.93%), 현대중공업(17.0%), 롯데(10.10%) 순이었다.

반면 삼성과 LG그룹은 시총이 감소했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680조4647억원으로 지난해 말 682조4323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LG그룹(LX그룹 분리)은 지난해 말 대비 4.33% 시총이 줄면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계열사별로 보면 먼저 신규 상장 계열사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각각 23조6003억원, 14조8655억원의 시총을 기록하며 SK그룹 전체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SK케미칼(-31.41%), SK바이오팜(-26.63%), SK디스커버리(-25.95%), SK하이닉스(-8.86%)가 큰 폭으로 시총이 감소했지만 신규 상장 계열사 덕에 전체 시총은 22% 넘는 증가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롯데그룹은 최근 상장한 롯데렌탈이 시총 1조8097억원으로 시총 증가에 힘을 보탰다.

계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시총이 늘어난 종목은 포스코강판이었다. 포스코강판의 시총은 지난해 말 1044억원에서 3905억원으로 274.14% 급증했다. 뒤를 이어 한화투자증권과 LG헬로비전이 각각 122.32%, 102.58%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대비 시총이 31.62% 줄면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5.19%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79.25%), 삼성SDI(25.48%), 삼성증권(22.37%) 등이 시총이 늘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중공업(-10.37%), 삼성생명(-6.32%) 등의 시총이 줄면서 그룹 전체 시총도 소폭 줄었다. LG그룹은 그룹사 중 가장 시총 규모가 큰 LG화학의 시총이 12.5% 감소했고 LG생활건강도 9.75% 줄면서 부진했다.

10대 그룹 시총은 이달 13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6일 현대중공업의 증시 입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 밴드는 5만2000~6만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4조6160억~5조3260억원이다. 오는 7~8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 업종 최선호주를 제시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할증이 필요한 회사가 업종 내 가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0.77~0.87배(삼성중공업 1.33배, 대우조선해양 1.1배)로 상장이 될 예정"이라며 "하반기 에너지 운반선 시황 회복, 2023년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차별적 수주잔고 증가, 선가 인상 등으로 상장 이후 경쟁사들과의 밸류에이션 차이 축소가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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