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오마카세'에 '정기 구독권'까지 … 보복소비 겨냥한 추석선물

백화점 선물세트 본판매 앞두고 고가·한정상품 출시 잇따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3주 앞으로 다가온 올 추석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가족간 모임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들이 고급 명절 선물세트를 앞세워 매출 확대에 나섰다. 고향이나 친지를 방문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고가의 선물로 대체하려는 '보복소비'를 겨냥한 전략이다. 앞서 진행한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율이 작년 추석 때보다 약 40% 이상 높았던 만큼 본판매 실적은 더 높을 것이란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외식 어려워지니 … 유명 맛집과 손잡은 한우 세트

3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서 유명 맛집과 협업한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3배 이상 늘렸다. 특히 가족 간 외식이 어려워진 만큼 집에서도 레스토랑의 맛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제품들을 준비했다.

청담동 대표 프리미엄 한우 맛집인 'R고기'와 손잡고 구이용 등심과 안심, 채끝스테이크 등으로 구성한 'R고기 레이니 스페셜'을 56만원에, 구이용 등심과 국거리, 불고기 등 실속 있는 부위로만 구성한 'R고기 레이니 콜렉션'을 36만원에 선보인다. 삼성동에 위치한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모퉁이우'의 오마카세 세트는 등심 스테이크와 치마살, 살치살, 부채살 등을 담아 57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대백화점도 한우를 역대 최대 물량인 6만5000세트 준비했다. 볏짚·보리·쌀겨 등 자체 배합한 곡물을 끓여 먹이는 방식으로 키운 '현대명품 화식한우 세트(90만원)', '현대 화식한우 소담 세트(22만원)'를 비롯해 '현대 특선 한우 세트(37만원)', '현대 특선한우 실속(17만원)' 등 70여품목을 판매한다.

수산물 역시 '현대 영광 참굴비 10마리 세트(30만원)', '현대명품 특대갈치 세트(65만원)', '제주 옥돔 세트(38만원)', '실속 활 전복세트(18만원)' 등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가량 확대했다.

나눠 받는 구독세트에 전세계 희귀상품까지

갤러리아백화점은 한우, 송의향고, 전복, 샤인머스켓, 애플망고 등 산해진미로 구성한 '건강한 가을나기 세트'를 46만원에 내놓는다. 각종 간편식과 한우, 과일로 구성한 '간편한 명절나기 세트'는 49만원이다.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선보인 '신선식품 정기 구독권 선물세트'는 한우 특수부위(45만원), 제철 생선(30만원), 제철 과일(30만원) 등을 주 1회씩 최대 3회로 나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7일부터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간 롯데백화점도 정육과 청과를 중심으로 한정 생산되는 희귀 품목 물량을 먼저 확보했다. 국내 전체 한우의 0.04%인 1200두만 한정 사육되는 '제주 흑한우 로얄세트', 성명례 명인과 함께 만든 '한우&울릉명이 세트'를 각각 48만원과 39만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북대서양 참다랑어 명품 세트'는 전세계 참다랑어 어획량 중 단 0.4%를 차지하는 아이슬란드 자연산 제품으로, 롯데백화점 단독으로 100만원에 10세트만 한정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달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 기간 정육과 청과 세트가 각각 지난해 추석에 비해 68%, 96% 고신장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변화하는 명절 선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면서도 선물을 보내는 사람의 정성과 품격이 그대로 느껴질 수 있도록 품목 선정과 물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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