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인턴기자
급수대에서 물병들을 떨어뜨리는 모하드 암도우니 선수의 모습. /사진= Ben St Lawrence 트위터 영상 캡쳐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 프랑스 선수 모하드 암도우니(33)가 경기 도중 자신의 생수병을 제외하고 경쟁자들이 마실 물병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8일 호주 육상 선수 벤 세인트 로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암도우니의 행동을 지적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이날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는 약 29도의 무더위 속 남자 마라톤 경기가 열렸다. 해당 경기 마라톤 코스 28km 지점에는 선수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급수대가 마련돼 있었다.
경기 중 선수들은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해당 장소에 도착하자 자기 몫의 물병을 챙겨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암도우니는 테이블 앞줄에 있던 물병을 모두 쓰러뜨린 뒤 마지막 남은 하나의 물병을 집었다.
테이블 위 물병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본 일본인 자원봉사자들은 놀란듯 물병들을 잡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모든 과정이 TV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찍혔다.
벤 세인트 로렌스는 이 장면을 올리며 "암도우니가 물병들을 넘어뜨리고 마지막에 남은 하나를 챙긴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이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29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쟁에 불씨를 지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림픽 최고의 멍청이"라는 욕설과 함께 "의도적으로 경쟁자들의 물병을 넘어뜨렸다"는 비난을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기적인 행동이다", "떨어진 물병 때문에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 "스포츠맨십이 결여됐다"와 같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단순 사고인 것 같다", "달리면서 물병 하나만 잡기는 어렵다" 등의 옹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댓글들도 있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다행히 바로 앞에 다른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급수대가 비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암도우니는 17위를 기록했다.
김서현 인턴기자 ssn359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