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국민 메신저' 라인 해킹…정치인 100여명 피해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대만 고위 관리들과 정치인 100여명의 온라인 메신저 라인(LINE)이 해킹됐다. 중국발 해커의 소행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28일 대만 라인이 지난주 정부와 여야 정치인의 라인 내용이 외부에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전수 조사한 결과 100여명의 라인이 해킹된 것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해킹된 인사 중에는 대만 총통부 및 행정원의 고위 당국자 외에 대만군, 각 지자체장, 여야 정치인도 포함됐다. 안드로이드 폰 외에도 아이폰에서도 해킹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은 대만 인구 약 2350만여명 중 21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다. 라인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만 국가안전회의(NSC)에 상세 브리핑을 하는 한편 해킹된 라인 메시지 관련 보호 기능 강화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

대만 언론은 "이스라엘 민간 보안기업 NSO 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의 이용 및 라인의 내부자 소행 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면서 "국가 안보 기관에서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해킹 공격이 특정 개인을 목표로 하는 만큼 단순 해커가 아니다"라며 중국발 해커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라인 측은 이와 관련해 "전날 시스템 이상을 감지한 후 즉각 조치에 나서 사용자 보호조치를 하고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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