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예약 먹통 고쳐주오' LG CNS 해결사 구원 등판

정부, IT 대기업에 지원 요청
아키텍처최적화팀 긴급 투입
사전예약 시스템 문제점 진단

정부가 국내 IT 대기업들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LG CNS가 사내 해결사 조직을 투입하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아키텍처최적화팀을 투입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의 장애진단, 대안 제시, 시험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고3 재학생을 제외한 재수생 등 대입 수험생 9만8000명의 백신 사전예약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아키텍처최적화팀은 시스템 과부하, 돌발 상황 해결 등 장애 처리와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는 2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LG CNS의 사내 조직이다. 이들 중 일부가 사전예약 시스템 개선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은 지난해 초중고 온라인 개학 장애 사태 때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EBS는 온라인 클래스에 네트워크 과부하와 로그인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도움을 요청했고, LG CNS는 아키텍처최적화팀을 긴급 투입해 시스템을 정상화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22일 네이버, 카카오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시스템통합(SI) 업체 등과 함께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었다. 백신 예약 시스템의 장애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질책하고 나서자 부랴부랴 국내 IT 대기업들에 SOS를 보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백신 먹통 사태의 장애 원인도 지난해 EBS 상황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접속자가 몰렸을 때 과부하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 핵심인데, 예약 관련 SQL(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는 질의어)이 비효율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아키텍처최적화팀은 SQL의 성능 개선을 위한 최적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시스템의 어떤 구간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지 파악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해 네트워크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이다.

한편 정부는 2200만명에 달하는 18~49세 예약접수가 시작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8월부터 20∼40대 예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관계부처와 민간이 힘을 합쳐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사전예약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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