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미기자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 김건희 씨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국민대 측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번 의혹이 불거진 지난 6일 직후 국민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은 이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김씨의 부도덕성을 규탄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 측의 논문 부실 검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씨 논문에서 번역 오류와 짜깁기 등의 문제가 쉽게 드러났음에도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학교 측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이용자 A씨는 9일 에브리타임에 "국민대가 도리에 맞지 않는 선례를 남기지 않길 바란다"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김씨를) 일벌백계하고 교수들도 부끄러워하라"고 적었다. 학교 측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주문한 A씨는 특히 김씨 논문을 연이어 담당한 지도교수와 이를 승인한 심사 교수까지 비판하기도 했다.
몇몇 학생들은 '김씨로 학교 이미지가 실추했다'며 의혹이 불거진 것 자체에 대해 분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망신도 이런 X망신이 없다", "학생, 교수, 학교 관계자 모두 조롱했다" "빨리 손절하자" 등과 같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결과를 기다리자'는 입장도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대학원생은 "김씨 논문은 당시 50%의 표절률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통과가 됐다니 황당하다"며 높은 표절률에도 김씨의 논문이 통과됐다는 의혹에 대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논문 표절 의혹이 거듭 제기된 만큼 학교 측에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실제로 앞서 2012년 당시 문대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박사 학위 논문을 둘러싸고 표절 의혹에 휘말린 뒤 학위가 취소된 바 있다.
한편 김씨는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2008)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이 논문과 관련해 최근 표절 시비와 더불어 '애니타' 제품의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국민대는 김씨 논문과 관련해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는 예비조사 단계로, 이후 본조사 과정을 거쳐 최종 표절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