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기자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민 대다수는 서울·경기의 쓰레기를 인천에서 처리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2025년에 현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도권매립지 종료 및 자원순환정책 시민인식 조사'에서 서울과 경기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인천에 매립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응답자의 86.9%는 '인천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아닌데 인천에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또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현안과 관련해 응답자의 83.4%가 '30년 이상 견뎌왔던 인천시민의 고통이 연장되므로 2025년에 종료돼야 한다"고 답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인지도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74.8%가 '알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37.9%에 비해 큰 폭의 인지도 상승을 보였다.
다만 신규 대체 매립지 조성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인천시만의 자체 매립지 확보를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경기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응답률도 49%에 달하는 등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지난해 '쓰레기 독립'을 선언하고 '환경특별시 인천'을 선포하는 등 자원순환 대전환 시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시의 이러한 정책방향에 대해 응답자의 46.1%가 '매우 바람직하다', 48.3%는 '바람직한 편이다'라고 답해 시민 대대수가 시의 자원순환 정책 방향에 적극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원순환 정책은 시민의 쓰레기 배출 의식 및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생활쓰레기 발생량을 어느 정도 줄였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1%가 '대체로 줄였다'고 답했고, 일회용품 사용도 55.4%가 '매우 많이 줄였거나 대체로 줄인 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올해 1~5월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인천시의 직매립 생활폐기물 양은 4만215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반입량 5만3233t보다 20.8% 감소했다.
현재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쓰레기는 1992년 이후 30년 가까이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하고 있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영흥도에 인천 자체 매립지(에코랜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서울·경기는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기 위해 매립지 희망 지방자치단체를 공모 중이다.
이번 시민인식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유니온 리서치에 의뢰해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만 19세 이상 인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