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 HDC현산 대표 '광주 건물붕괴 사죄…피해자 지원 최선'

건물붕괴 발생한 재개발지역 시공 맡아

10일 오전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전날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사고 발생지인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이다. 철거건물 잔해가 정류장에 멈춰 선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운전기사와 승객 등 17명이 사상을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10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사과했다. 권 대표는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권 대표는 이날 0시 10분께 붕괴 사고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바로 서울에서 내려왔다"며 "일어나선 안될 사고가 일어났다. 떨리는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 부상자분들에게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사고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도록 회사 역량을 다하겠다. 조합원과 광주시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그는 "모든 건설회사는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며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에 무사고는 저희가 유일했다.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권 대표는 '철거공사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언론의 질문에 "한솔기업이 철거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밤새 이어졌다.

전날 오후 재개발지역 철거 공사 중 지상 5층짜리 상가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 아래에 깔렸다. 함몰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현대산업개발과 철거를 맡은 하도급업체 측은 붕괴 직전 이상 조짐을 감지하고 대피한 인원을 제외하고 건물 안 작업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행인이나 공사 작업자 등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를 이틀째 수색 중이다. 건물 잔해 아래에 깔린 시내버스에서 운전기사와 승객 등 17명을 구조한 이후 추가로 발견된 매몰자는 지금까지 없다.

수색 이틀째 날 오전 5시 기준 버스정류장, 도로, 보행로를 덮쳤던 건물 잔해를 중장비로 걷어내는 탐색은 마무리됐다. 소방 당국은 붕괴 직전 건물 안에 남아있었을지 모를 작업자 등을 찾는 수색을 소규모로 지속하고 있다.

추가 매몰자를 찾는 수색이 마무리되면 붕괴 원인을 규명하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철거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할 방침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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