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입당설' 선 그은 윤석열 측, 송영길 발언에 '도 넘었다' (종합)

尹 측 "평당원 입당설, 우리 입장 아냐"
'가족 수사' 언급 송영길에 "도 넘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하며 입당설에 불을 지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시 정치권과 선을 긋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3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입당 시기 이런 것에 대해서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평당원으로 입당한다는 건 우리 입장과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권성동·윤희숙·정진석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차례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는 조기 입당설에 무게가 쏠렸다. 전날엔 이번 달 중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윤 전 총장이 평당원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전망 기사까지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이 한 발 물러선 것은 국민의힘에 최종적으로 합류할 수는 있으나 아직까지 시점 등을 실제 정하지 못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입당해 당내에서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책임당원이 되는 방법도 있지만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정해지고 난 뒤 추후 단일화 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창 주변 인사 다수는 입당 보단 당 바깥에 최대한 머물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 재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 측 가족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정치적 논쟁을 야기 시켰다. 다음 달 2일 장모 최모씨의 선거 공판이 열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취임 한달 맞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날 최모씨 변호인 손경식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건이 정치적으로 활용된 데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변호사는 "재판제도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존중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할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마저도 도를 넘고 있다"며 사실상 송 대표를 겨냥했다. 송 대표는 변호사 출신이다. 손 변호사는 또 정세균 전 총리가 윤 전 총장 가족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하다"고 한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중앙지검은 기초 조사 결과 혐의가 없거나 입증 가능성이 없는 사안들의 경우 '수사 중'이라는 상황만 무한정 지속해 일종의 프레임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어떤 형태가 됐든 윤 전 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최근 윤 전 총장과 만났던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총장님이 결정하실 부분이고 만약에 한 번 결단을 내리시면 제가 봤을 때 좌고우면 하는 분은 아니다"면서 "국민들과 많이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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