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리스크보다 경제 정상화…'유통·호텔·레저 주목해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으로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은 경제 정상화 관점에서 업종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고용 여건을 고려할 때 테이퍼링이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지만 경제 정상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29일 IBK투자증권은 최근까지 원자재, 운임 등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수혜 업종(소재, 산업재, 금융)이 부각됐는데, 경제 재개 기대가 주가에 덜 반영된 대면 서비스 업종(유통, 호텔, 레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초부터 경제 재개 기대로 리플레이션 업종이 상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자재와 운임 비용 등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측면에서 수혜 업종인 산업재(운송, 조선), 소재(철강), 금융(은행)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에 반해 경제 재개와 대면 서비스 수요 회복의 수혜 업종인 유통, 호텔, 레저 등은 코로나19 이전의 주가 수준을 소폭 넘어선 정도에 불과하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국면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나, 일부 가격 부담이 누적된 만큼 경제 재개 기대가 덜 반영된 부문을 중심으로 선별 대응할 필요가 있다.

대면 서비스 업종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은 국내 코로나19 컨트롤에 대한 불확실성과 부진한 내수 경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백신 접종 속도라면 집단면역까지 미국의 4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더딘 속도가 문제일 뿐 백신 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라는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주가는 대면 서비스 수요 정상화 기대를 선반영할 수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운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소비지출 추이를 항목별로 보면 외식, 숙박, 레저, 운송 서비스 부문은 봉쇄조치 하에서 거의 회복되지 못했는데, 이는 봉쇄조치가 풀리면 이 부문에 보복소비와 이연소비가 집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국내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 서베이 중 지출 전망(향후 6개월 후) 항목에서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외식, 여행, 교양·오락·문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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